샬롬! 남아공은 이제 초겨울 날씨가 되어 제법 추워지고 있는데, 한국은 점점 여름에 접어들 것 같습니다. 저희 가정은 오랜 봉쇄조치로 가택연금에 버금가는 시간들을 보내고 있지만, 모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해 세계적으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하나님이 주시는 위로와 은혜로 강건하시기를 소망합니다. 멀리서 저희도 동역자 여러분들을 위해서 기도하겠습니다. – 남아공에서 김신권/김다정 선교사 드림.
남아공의 코로나 상황
남아공은 6월 12일 현재 봉쇄령 77일차를 맞이하고 있으며 6월1일부터는 대부분의 소매점과 도매점 등이 대부분 영업을 할 수 있도록 봉쇄가 완화되었습니다. 하지만 국경은 여전히 닫혀 있고, 쉽게 나가지도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학교들도 이미 고학년부터 개학을 시작했고 나머지 학년들도 순차적으로 개학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있습니다. 지난 주일부터는 2달간 쉬었던 교회 회집도 예배당 50명 제한으로 허용이 되었습니다. 오늘 기준으로 남아공의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는 총 58,568명, 사망자는 총 1,284명, 완치자는 33,252명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오늘 하루동안에 추가된 확진자는 3,147명, 사망자는 74명입니다. 남아공은 매일 새 확진자가 2-3천명이 나오고 있음에도 경제적인 어려움 및 정치적인 부담으로 봉쇄를 완화시켜가고 있는 상황입니다. 봉쇄조치를 처음 시행할 때에는 군경의 과도한 공권력 행사로 여러 시민들이 사망하기도 했고, 오랜 봉쇄조치로 인해 식품 트럭이나 상점을 약탈하는 일도 여러번 있었습니다. 남아공의 코로나바이러스 통제는 잘 되고 있는것 같지 않으며, 최악의 순간을 향해서 달려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뉴스에 보니 한국 기업들이 백신 개발을 한다고 들었는데, 치료제와 백신이 속히 개발되어 코로나 바이러스 대유행이 종식 되기를 기대합니다.
▲ 봉쇄조치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된 군대
봉쇄조치 기간의 사역
코로나로 인한 남아공의 전국 봉쇄 조치가 이제 3개월째로 접어들고 있습니다. 정부에서 이동을 금지하고 교회 문을 닫아버리니 사역이 제한적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주로 자택에 머물며 봉쇄조치 이후의 사역들을 계획하는 시간을 가졌고, 전화를 통해 사역자들의 안부를 확인하고 필요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신학생 전도사님들은 그동안 인터넷으로 수업 및 과제를 했는데 몇 번 찾아가 만나고 필요한 도움을 주었습니다. 긴 봉쇄조치로 인해 식량난에 빠진 선교지 마을 사람들을 위해 식량을 지원하고 오기도 했습니다. 저희 가정뿐만 아니라 동참해주신 많은 손길들이 있었습니다. 며칠 전에는 비접촉식 체온계를 구입해서 직접 선교지를 찾아다니며 전달해 주었습니다. 남아공에도 택배가 있지만 외진 곳에 위치한 선교지들이 많아서 배송이 어려운 곳도 많았고, 그간 잘 만나지 못했던 사역자들도 이번 기회에 보기를 원했기 때문에 제가 직접 다녀왔습니다. 현재 봉쇄 조치로 인해 이동 제한을 하고 있는데, 검문소 3곳을 지나면서도 다행히도 제 차를 세운 경찰은 없었습니다. 선교지들을 다니며 체온계를 전달하고 오랜만에 만난 사역자들과 짧지만 반가운 교제를 나누었습니다. 봉쇄조치에도 불구하고 모든 사역자들이 잘 지내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매월 사역자들의 사역비를 감당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시는 파송교회(남천교회 손영준 담임목사)와 현지 협력교회(요하네스버그한인교회 정은일 담임목사)에게 사역자들을 대신하여 감사를 전합니다. 선교지 교회마다 방역 준비를 잘 해서 하나님께 기쁨이 되는 예배를 드리고 코로나로 인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기를 기도합니다.